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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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운문종 151

               스님은 만년에 소주(蘇州)영암사(靈巖寺)에 주석했는데 문도들

            이 절 왼편에 진신탑을 세웠다.



               찬하노라.


                 참으로 복과 지혜를 지닌 스님
                 대장부의 기상을 타고나.

                 까만 지팡이에 기대신 옛 모습 뚜렷하고
                 맑은 이야기 펼칠 때 봄바람 훈훈하였다.

                 남전스님의 의심 없는 경지에 이르러
                 번쾌(樊噌)는 홍문관 잔치에서 칼춤을 추었고
                 소실봉(달마)첫 근원을 다하니
                 한신이 조정에 임하였어라.
                 큰 바다를 짓밟아 뒤집어놓으니
                 용왕이 다른 곳으로 집을 옮기고
                 수미산을 걷어차 넘어뜨리니

                 제석천왕은 몸둘 곳이 없구나.
                 원조당(圓照堂)앞의 밝은 빛은
                 조사의 마음을 꺼내 보이심이요

                 삼황의 무덤 위에 수북한 풀은
                 봄소식을 누설함이로다.
                 기연 하나 내려서 살길을 가르쳐 주니
                 그 대용(大用)우레처럼 달리고
                 3년만 선사 빌려 이곳에 복을 심겠다 하니
                 미워하는 소리 물끓듯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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