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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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운문종 153



               11.원통 법수(圓通法秀)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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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은 천의선사의 법을 이었다.법명은 법수(法秀)이며,진주

            사람으로 속성은 신씨(辛氏)다.스님의 어머니가 노승이 찾아와 잠
            자는 꿈을 꾸고서 임신하였다.이에 앞서 맥적산(麥積山)에 한 노
            승이 있었는데 응건사(應乾寺)노(魯)스님과 친분이 좋아 늘 노스
            님을 따라 행각을 하려 하였다.그러나 노스님은 그가 늙었다고

            거절하니 그 노승이 떠나면서 “뒷날 죽포파(竹鋪坡)앞으로 나를
            찾아오시오”라는 말을 남겼다.얼마 후 죽포파에 아이가 태어났다

            는 말을 듣고서 노스님이 그곳을 찾아가 보니 어린아이가 노스님
            을 보고서 한 번 씽긋 웃었다.그 후 세 살 때 노스님을 따라가
            귀의하기를 원하였으며 19세에 승과에서 도첩을 얻고 강원에서

            부지런히 공부하여 원각경 과 화엄경 을 익혀 깊은 뜻을 묘하
            게 터득하였다.

               때마침 무위(無爲)땅 철불산(鐵佛山)천의스님이 법석이 성하
            다는 말을 듣고 그 길로 달려가 찾아뵙고 절을 올리자 천의스님
            이 물었다.
               “좌주는 무슨 경을 강하느냐?”

               “ 화엄경을 강합니다.”
               “ 화엄경은 무엇으로 종지를 삼는가?”

               “ 법계(法界)로 종지를 삼습니다.”
               “ 법계는 무엇으로 종지를 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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