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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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오가정종찬 하

            에 화주로 나갔다가 스님의 생가(生家)에 이르렀다.스님의 어머니

            를 만나 배를 더듬으니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자 진헐스님은
            “이 할머니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이 뱃속에서 한 분의 고불(古

            佛)이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찬하노라.



                 보배 개울의 보배는
                 여느 보물이 아니다.
                 고래가 바다를 삼키니 산호가지 드러나고

                 용이 연못에서 뛰쳐 오르다가 여의주를 잃었네.
                 진짜 가짜를 가리다가
                 눈먼 페르시아 장사치와 부딪쳤고
                 무게를 달아보다가
                 어쩌다 오랑캐 달마를 만났도다.

                 옥궤산에 가게를 차려 놓고 석가의 사리를 진열했으나
                 고요하여 소문이 없고
                 냉천사에 영취산의 왕(석가)을 내팽개치니
                 서둘러 찾아 나서는구나.

                 조사의 관문에 찬 빛이 쏟아지니
                 조리 자루를 보니 그대로 벗어나 그대로 나타나고[脫体現成]
                 환단약의 차가운 불꽃을 한번 휘두르니
                 약 주전자 잡고서 화로연기를 모두 기울여 쏟아냈네.

                 당장에 값을 매겨 보니
                 수 제후의 수레 비추는 구슬을 한푼 어치도 안 되게 압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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