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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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오가정종찬 하



               4.파초 혜청(芭蕉慧淸)선사







               스님의 법명은 혜청(慧淸)이며,남탑스님의 법제자로 신라(新羅)

            사람이다.
               스님이 대중에게 말하였다.
               “내 열여덟 살 때 앙산으로 올라가 남탑스님을 찾아뵈었는데
            스님께서 상당하여 말하였다.‘너희들이 이런 놈들이 된 것은 어

            머니 뱃속에서부터 똥이 되어 세상에 나왔기 때문인데,나와서 사
            자후까지 하니 좋은 줄이나 알고 그랬느냐?’나는 그 말씀에 몸과

            마음을 쉬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5년을 머물렀다.”


               대중에게 말하였다.

               “너에게 주장자가 있으면 너에게 주장자를 주고,주장자가 없
            으면 너에게서 주장자를 빼앗겠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제바(提婆)의 종지입니까?”
               “ 붉은 깃발이 왼쪽에 꽂혀 있다.”

               “ 무엇이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 홀로 남모르게 애써 강을 건넌다.”

               “ 도적이 오면 때려 쫓아야 하고 손님이 오면 만나 보아야 하는
            데 갑자기 도적과 손님이 한꺼번에 왔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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