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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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위앙종 191

                 한번도 오색 기린을 찾아내지 못하였고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 만에 나왔으나
                 몇 차례나 황금사자의 사자후를 터뜨렸던가.

                 앞에서도 흉하고 뒤에서도 불길하니
                 낡은 짚신은 감당하기 어렵고
                 물러서면 불이요,나아가면 깊은 구렁인데
                 가시덤불에 어찌 벗어날 길이 있을까.

                 신라인의 말은 분간키 어려워라
                 땅(當)떠(的)띠(帝)떠우(都)띵(丁)……
                 북두칠성에 몸을 숨기니
                 12345.

                 입은 둘이나 혓바닥은 하나도 없으니
                 임계산 석문을 열어제치자 석문 쇠사슬이 양쪽으로 흔들림을
               보았고
                 잡독이 마음 깊이 들어가니
                 승천스님을 깊은 밤 뜨락에 비가 내린다고 말하게 하였노라.

                 말없이 반듯이 앉으니
                 본래면목이란 두 군데 있지 않고
                 활용하는 자는 어떠냐고 물으니
                 취모검이 어찌 세 걸음에 얽매이랴.

                 청색이 쪽빛에서 나오지만 쪽빛보다 푸르니
                 위앙종의 자손이
                 정말로 봉황처럼 춤추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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