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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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오가정종찬 하

               “12345…….”

               “ 옛 부처가 세상에 나와 불법을 일으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
            니까?”

               “ 천 년 묵은 가지[茄]뿌리다.”
               “ 세상에 나와 일으킨 뒤에는 어떻습니까?”
               “ 금강역사가 눈을 부라리고 있구나.”



               승천 사확(承天辭確)스님이 스님의 회하에 있을 때 밝게 깨달
            았는데,뒷날 한 스님이 승천스님에게 물었다.

               “서릿발같고 이슬 같은 숱한 죄를 지혜의 태양이 녹여 줄 때는
            어떻습니까?”
               “ 깊은 밤 뜨락에 비가 내리고 누각은 고요한데 범종소리 울린

            다.”
               “ 어찌하여 인연을 만났을 때 저절로 과보도 받게 됩니까?”

               “ 대롱 붓은 글씨를 써내고 한 조각 혓바닥은 말할 줄 안다.”


               찬하노라.



                 발끝이 뱃전을 걸터 넘기도 전에
                 당나라의 조사들을 두루 찾아뵈었네.
                 제바의 종지를 세워

                 외도의 붉은 깃발을 뺏어 돌아왔으며
                 서쪽에서 오신 뜻을 답하되
                 달마가 강을 건너갔다고 욕을 하였다.
                 한평생 주장자를 주었다 뺏었다 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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