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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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오가정종찬 하



               5.파초 계철(芭蕉繼徹)선사







               스님의 법명은 계철(繼徹)이며,파초 혜청스님의 법제자로 광서

            (廣西)사람이다.처음 풍혈 연소(風穴延沼)스님을 찾아뵙자 풍혈스
            님이 물었다.
               “무엇이 정법안(正法眼)인가?”
               “ 흙덩어리[泥彈子]입니다.”

               풍혈스님은 스님을 남달리 여겼다.그 후 파초 혜청스님을 찾
            아갔는데 혜청스님이 상당하여 말하였다.

               “입은 둘이나 혀는 하나도 없으니 이것이 우리 종지이다.”
               이 말에 스님은 크게 깨쳤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깊고 깊은 경지입니까?”

               “ 석인(石人)이 석문을 열어제치니 석문 쇠사슬이 양쪽으로 흔
            들리는구나.”
               “ 무엇이 임계산(臨溪山)의 경계입니까?”
               “ 산도 있고 물도 있다.”

               “ 적막해서 아무것도 붙들 곳이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 그것은 납승의 일이 아니다.”

               “ 무엇이 납승의 일입니까?”
               “ 가고 싶으면 가고 앉고 싶으면 앉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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