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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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위앙종 195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은
저고리가 몸에 붙으니 땀이 천 겹 옷 속에서 배어 나오고
종문의 일은
발꿈치 밑에 석 자 되는 깊은 진흙탕이라네.
목동은 노래부르고 석녀는 귀를 기울이는데
종지를 이미 파헤쳤으니 누가 다시 말을 꺼낼 것이며
눈에 눈병 없어서 공중에 헛꽃 일지 않으니
쓸모 없는 말들을 들먹일 것 없다네.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위산의 도는 5대를 내려와
스님에 이르러선 법을 전치 못하고 쓸쓸해졌다 하지만
만 길 높은 담장을 기어오르려는 자에게는
은산철벽(銀山鐵壁)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위앙종은 여기까지 5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