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0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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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실오라기 하나인 것이다.”
금릉(金陵)보은사(報恩寺)현칙(玄則)스님은 처음 청봉(靑峰)스
님을 찾아뵙고 물었다.
“무엇이 학인 자신입니까?”
“ 병정동자(丙丁童子)가 불을 찾는구나.”
현칙스님은 그 뜻을 깨닫지 못하였다.뒤에 스님을 찾아뵙자
스님이 물었다.
“어디에서 왔느냐?”
“ 청봉스님에게서 왔습니다.”
“ 청봉스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시던고?”
현칙스님이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니 스님이 말하였다.
“그대는 이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나?”
“ 병정(丙丁)은 불에 속하는 것인데 다시 불을 찾는다는 것은,
자신을 가지고 자신을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렇게 이해해서야 어떻게 깨칠 수 있겠는가?”
“ 저는 이렇게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스님께서는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 그대가 나에게 물어보아라.내가 대답해 주겠다.”
현칙스님이 지난번 물음을 다시 묻자,스님이 말하였다.
“병정동자가 불을 찾는구나.”
이 말에 현칙스님은 깨쳤다.
한 스님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