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4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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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오가정종찬 하
2.천태 덕소(天台德韶)선사
/891~972
스님의 법명은 덕소(德韶)이며,법안스님의 법제자로 처주(處州)
용천 진씨(龍泉陳氏)자손이다.어려서 용귀사(龍歸寺)에 귀의하여
출가하였고 18세에 구족계를 받았다.용귀사를 떠나 용아 거둔(龍
牙居遁:835~923)스님을 찾아가 물었다.
“웅웅지존(雄雄之尊:第六天의 魔王)은 어찌하여 가까이할 수
없습니까?”
“ 불에다 불을 더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 갑자기 물이 밀려오면 그땐 어떻게 합니까?”
“ 그대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구나.”
또 물었다.
“하늘이 만물을 덮어 주지 않고 땅이 실어 주지 않는다 하니
이는 무슨 이치입니까?”
“ 원래 그런 것이다.”
스님이 그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가르침을 청하자 용아
스님은 말하였다.
“이 말을 그대 스스로가 깨닫게 될 것이다.”
그 후 스님은 통현봉(通玄峰)에서 목욕을 하다가 그 뜻을 깨치
고 용아산을 바라보며 향을 올리고 절하면서 말하였다.
“그 당시 용아스님이 나에게 이 이치를 설법해 주었더라면 오
늘날 나는 분명히 그를 욕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