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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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오가정종찬 하

                 고마우신 스승님 옛 거울 꺼내 들고서
                 부모에게 태어나기 전의 모습을 비춰 주시어
                 이제 깨치고 보니 무엇을 그 모습이라 하랴
                 밤하늘에 오골계를 풀어놓아 눈 속에 날게 하노라.

                 我昔初機學道迷 萬水千山覓見知
                 明今辨古終難會 直說無心轉更疑
                 蒙師點出秦時鏡 照見父母未生時
                 如今覺了何所得 夜放烏雞帶雪飛


               이에 스님은 동산종에 귀의할 만하다고 칭찬하고 게송을 지었

            다.


                 양산(梁山)의 노래 한 곡조
                 격을 넘어선 사람도 화답하기 어려워라
                 10년 동안 알아줄 이 찾아 헤매나
                 지금껏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네.
                 梁山一曲歌 格外人難和
                 十載訪知音 未嘗逢一箇



               찬하노라.


                 익양강 물결 세차고
                 백록담 솔나무 높아.

                 학의 꿈은 맑아서 달빛에 날고
                 물고기 뛰는 모습 반짝반짝하구나.

                 썩은 물엔 용이 살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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