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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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오가정종찬 하



               7.대양 경현(大陽警玄)선사
                  /942~1027





               스님의 법명은 경현(警玄)이며,양산 연관(梁山緣觀)스님의 법제

            자로 강하 장씨(江夏張氏)자손이다.스님의 둘째 삼촌이 지통(智
            通)이라는 스님으로 금릉 숭효사(崇孝寺)에 주지로 있었다.스님은
            그에게 가서 제자가 되었는데 원각경 을 듣고는 그곳을 떠나 양
            산스님을 찾아뵙고 종지를 깨쳤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높고 가파른 만길 벼랑,새마저 날기 어려운 곳인데 칼날과
            얇은 얼음을 누굴 믿고 밟겠는가.종승(宗乘)의 오묘한 한마디를
            말로는 하기 어려우니,둘 아닌 법문[不二法門]으로 유마거사는

            입을 다물었다.이 때문에 달마대사도 9년 동안 면벽한 후에야 비
            로소 알아주는 이를 만났는데,나 대양은 오늘도 공연한 짓거리를

            했구나.몸조심하여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스님의 가풍입니까?”

               “ 병에 가득 찬 물을 쏟아낼 수는 없으나 온 누리에 굶주린 사
            람은 없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저쪽 성인들의 경지 밖에서 손을 뿌리치니 조사당(祖師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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