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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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115


            하지 않고 법은 법을 보지 않아서 자연히 법을 얻는 것이지,얻
            음으로써 다시 얻지는 않는다.그러므로 보살은 이렇게 바르게

            법을 사유하여 독존해야 하며,독존하는 법을 인지함도 없어야
            한다.지혜의 본성은 그대로가 여여(如如)하여 인(因)에 의해 자리
            가 매겨지는 것이 아니니,이것을 체결(體結)또는 체집(體集)이라

            이름하기도 한다.지혜로 알 수도 없으며 식(識)으로 분별할 수도
            없는 것으로서 사량이 끊긴 곳이며 응적(凝寂)한 자체가 다하여

            헤아림이 영원히 없다.마치 바다에서 큰 물결이 다하면 파랑이
            다시는 생기지 않는 것과도 같다.”
               또 말씀하셨다.

               “‘큰 바닷물에 바람이 없다가 홀연히 소용돌이가 생기면 그것
            이 생긴 줄을 안다’하니,이것은 미세한 가운데 거침[細中之麤]

            이다.앎에서 앎이 없어져 여여(如如)함으로 돌아감은 미세한 가
            운데 미세함[細中之細]이니,이것은 부처의 경계이다.여기서부터
            비로소 아는 것이니 이를 최고의 삼매[三昧之頂],삼매왕(三昧王)

            또는 이염지(爾燄智)라고도 한다.이것이 모든 삼매를 내고 모든
            법왕자(法王子)를 관정(灌頂)하며 색․성․향․미․촉․법 모든
            국토에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안팎으로 통달하여 어디든 막

            힘이 없다.
               일색(一色)이 일진(一塵)이고 일불(一佛)이 일색(一色)이며,일체

            불이 일체색이고,일체진이 일체불이다.또한 모든 색․성․향․
            미․촉․법도 이처럼 낱낱이 모든 세계에 두루 가득하다.
               이는 미세한 가운데 거친 것으로서 좋은 경계이니,모든 상근

            기가 알고 느끼고 보고 듣는 것이며,모든 상근기가 생사에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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