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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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마조록․백장록


            들면서 일체 유․무 등을 뛰어넘는 것이기도 하다.또한 상근기
            가 설명하는 것이며,상근기가 드는 열반이며,더할 것 없는 도이

            며,견줄 것 없는 주문[呪]이다.모든 말씀 가운데 으뜸가는 가장
            심오한 말씀으로 다다를 사람이 없으며,모든 부처님이 아껴 주
            신다.마치 맑은 파도가 맑고 흐리며 깊고 넓은 물의 모든 작용

            을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이 아껴 주는 것이다.행
            주좌와에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당장 깨끗하고 밝은 몸을

            나타낼 것이다.”
               또 말씀하셨다.
               “그대들 스스로도 평등하고 말도 평등하듯 나도 그러하며 불

            국토 하나하나마다 소리․냄새․맛․촉감 등 모든 일이 다 마찬
            가지다.이로부터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에 오르기까지 가로 세

            로가 모두 이와 같다.처음 안 것을 붙들고 이해했다[解]고 한다
            면 그것을 ‘정결(頂結)’또는 ‘정결에 떨어졌다[墮頂結]’고 한다.
            그것은 모든 번뇌의 근본으로 스스로 지견(知見)을 내어 밧줄도

            없이 자기를 결박하기 때문이다.알 대상에 일부러 얽매여 25유
            (二十五有)의 세간이 있게 되며,다시 일체 번뇌문을 흩어 다른
            사람을 결박한다.여기서 처음 안다 한 이승의 견해를 ‘이염식(爾

            燄識)’또는 ‘미세한 번뇌’라 한다.바로 이것을 끊어 없애고 나면
            ‘정신을 돌려 공(空)의 소굴에 안주한다’하며,‘삼매의 술에 취한

            다’고 한다.또한 ‘해탈 마군에게 결박되어 세계의 생성과 파괴가
            좌우되는 정력(定力)이 다른 국토로 새어나가도 전혀 느끼거나 알
            지 못한다’하며,‘두려워할 해탈의 깊은 구덩이’라 하여 보살은

            모두가 이를 멀리 여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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