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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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121
법다워야 하니,그래야 ‘진실한 말’이라 할 것이다.
중생들에게 마음[心]은 지키게 하되 현상[事]에는 매달리지 않
게 해야 하며,실천[行]은 하게 하되 이론[法]을 붙들지는 않게 해
야 한다.사람을 설명해야지 문자를 설명해서는 안 되며 의미를
설명해야지 문자를 설명해서는 안 된다.
‘욕계에는 선(禪)이 없다’고 설명하는 것 역시 한쪽 눈을 가진
사람의 말이다.‘욕계에는 선(禪)이 없다’고 말했다면 무엇을 의지
하여 색계(色界)에 이를 수 있을까.먼저 발심 수행의 단계[因地]
에서 두 가지 정(定)을 익혀야 뒤에 초선(初禪)의 유상정(有想定)과
무상정(無想定)에 이를 수 있다.유상정은 색계사선(色界四禪)등
의 하늘에 태어나고,무상정은 무색계사공(無色界四空)등의 하늘
에 태어난다.그러므로 욕계에는 선이 없음이 분명하며 선은 색
계이다.
3.
어떤 이가 물었다.
“지금 이 국토엔 선이 있다고 하는데 무슨 말입니까?”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동하지도 않고 선에 들지도 않음이 여래선(如來禪)인데,선
이라는 생각을 내는 것조차 떠났다.”
4.
어떤 이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