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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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마조록․백장록
고,법이 없는 곳에서는 법이라 하며,스님 없는 곳에서는 스님이
라 하며 ‘큰 법 바퀴를 굴린다’고 하는 것이다.”
6.
어떤 스님이 물었다.
“예로부터 조사들께서는 모두 비밀스러운 말씀으로 계속 전수
해 왔다 하니 무슨 의미입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밀한 말은 없으며,여래께서는 비밀스럽게 간직한 것이 없
으시다.비추어 깨닫는다 함은 말은 분명하나 형상을 찾아도 끝
내 찾지 못하니 이것이 ‘비밀스러운 말’이다.수다원(須陀洹)에서
10지(十地)에 오르도록 무슨 말이든 있기만 하면 모조리 법의 티
끌에 속하고,무슨 말이든 있기만 하면 번뇌라는 테두리에 들어
가고 방편교설에 속하니 말이 있었다 하면 무엇이든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궁극적인 교설마저도 부정하는데 다시 무슨 ‘비밀한
말’을 찾겠는가.”
7.
또 물었다.
“바다에서 물거품 하나가 일어나듯 허공이 대각(大覺)에서 생
겼다 하였는데,무슨 뜻입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허공은 물거품에,바다는 자성(自性)에 비유된 것이다.신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