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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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마조록․백장록


            다.찬탄하는 약방문(藥方文)을 제외하고는 추한 양 갈래를 드러
            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경에서는 말하기를,‘어떤 사람이 불보리를 한쪽에 봉안하려
            한다면 그 사람은 큰 죄를 짓는 것이다’하였고,또 ‘부처님을 모
            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 준다면 허물이 없다’라고도 하였다.

               무루(無漏)우유가 유루(有漏)병을 치료하는 것과도 같으니 그
            소는 고원에 있지도 않고 하습지에 있지도 않아서 이 우유로 약

            을 만들 만하다.여기서 고원은 부처를 비유한 것이고 하습지는
            중생을 비유한 것이다.
               ‘여래실지법신(如來實智法身)에게는 이 병이 없다’한 것과도

            같다.
               막힘 없는 말솜씨로 자유롭게 날면서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

            면 그것을 쓰라린 생로병사의 아픔이라 한다.이것이 버섯국을
            가만히 마시고 설사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것이며,가만히 밝은
            자취를 숨긴 것이다.

               밝음과 어둠을 모두 버리고,갖느니 갖지 않느니 하지를 말라.
            또한 갖지 않다는 것마저 없애라.그는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
            다.

               왕궁에서 태어나 야소다라를 받아들이고 여덟 가지 모습으로
            성도하였다[八相成道]한 것은 성문외도가 망상으로 헤아린 것이

            니,‘잡다하게 먹는 몸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순타(純陀:부처님께 마지막 공양을 올린 사람)가 말하기
            를,‘나는 여래께서 결코 받지 않고 먹지도 않았다는 것을 압니

            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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