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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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록/四家語錄 147
解]를 탐하는 것도 역시 비량지이다.
세간법으로 드는 비유를 유사비유[順喩]라 하는데 방편교설이
그것이다.궁극적인 교설[了義敎]은 반대비유[逆喩]인데 머리․
눈․골수․뇌를 버린다 한 것이 그것이다.지금 부처․보리 등의
법을 사랑하지 않는다 함은 반대비유로서 버리기 어려움을 머
리․눈․골수․뇌에 비유하였다.있다 없다 하는 모든 경계법을
관조함을 머리라 하고,있다 없다 하는 경계법의 모양에 꺾이게
됨을 손이라 하며,목전의 경계를 전혀 관조하지 않을 때를 골
수․뇌라 한다.
성지(聖地)에서 범인(凡因)을 익혀 부처님은 중생 속에 들어가
동류로 이끌어 주시니,그들 아귀와 함께 사지 마디마디를 불에
태우며 반야바라밀을 설명하여 발심하게 한다.만일 오로지 성인
의 경지에 있기만 한다면 무엇을 의지하여 그들에게 가서 말해
주겠는가.
부처님은 모든 부류에 들어가 중생들에게 배와 뗏목이 되어
주고 그들과 함께 무한한 수고로움을 받아들인다.이렇게 부처님
은 괴로운 곳에 들어가 중생과 함께 괴로움을 받지만,가고 머무
름이 자유로워 중생과 같지는 않다.
부처님은 허공이 아니니 괴로움을 받음에 어떻게 괴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괴롭지 않다 한다면 이 말은 틀린 것이다.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부처님은 신통이 자재하다느니 자재하지 못하다느
니 하고 잘못 말들 한다.
부끄러운 줄 아는 사람이라면 감히 부처님은 유위다 무위다
하지 못하며,감히 부처님은 자유롭다 자유롭지 않다 하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