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11 - 마조록.백장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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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록/祖堂集 61


               “예,벌써 공양을 마쳤습니다.”
               “ 그대는 뒷날 무량한 복을 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 스님께선 어째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 그는 벽지불(辟支佛)의 지위에 이른 스님이기 때문이다.”
               “ 스님께서는 범인(凡人)으로서 어찌하여 벽지불의 절을 받으셨

            습니까?”
               “ 신통변화로는 그렇지만 불법 한마디하는 데는 나만 못하다.”



               4.

               스님께서 어느 날,선상[繩床]에 올라앉자마자 침을 뱉으니,시
            자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찌하여 방금 침을 뱉으셨습니까?”
               “ 노승이 여기에 앉으니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삼라만상(森羅萬
            象)이 모두 여기에 있구나!그게 싫어서 침을 뱉었다.”

               “ 좋은 일인데 스님께서는 어찌하여 그것을 싫어하십니까?”
               “ 너라면 좋겠지만 나는 싫다.”

               “ 이는 누구의 경지입니까?”
               “ 보살의 경지다.”



               나중에 고산(鼓山)스님이 이 인연을 들어 말했다.
               “옛사람은 그러하지만 여러분들은 보살의 경지도 아직 얻지

            못했다.”
               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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