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P. 107
임제록 107
“‘터럭 하나가 온 바다를 삼키고 겨자씨 한 알에 수미산을
담는다’고 하는데 이는 신통하고 묘한 작용[妙用]인가,아니면
근본 바탕[本體]이 그렇기 때문인가?”
보화스님이 공양상을 걷어차 엎어 버리자 대사께서 “몹시 거
칠구나?”하니 보화스님은 “여기가 어디길래 거칠다 세밀하다
하십니까?”하였다.
師 一日 에 同普化하야 赴施主家齋次에 師問,毛呑巨海하고 芥納
須彌 하니 爲是神通妙用 가 本體如然 가 普化踏倒飯牀 한대 師云,
太麤生 이로다 普化云,這裏是什麽所在 관대 說麤說細 오
스님께서는 다음날 또 보화스님과 함께 공양에 참석하여 물
었다.
“오늘 공양은 어제에 비해 어떤가?”
보화스님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공양상을 발로 차 엎어 버리
자,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옳기는 하다만 몹시 거칠구나!”
보화스님이 말하였다.
“이 눈먼 작자야!불법을 무슨 거칠다느니 세밀하다느니 하
는가?”
스님께서는 혀를 내둘렀다.
師來日 에 又同普化赴齋 하야 問,今日供養 은 何似昨日 고 普化依
前踏倒飯牀 한대 師云,得卽得 이나 太麤生 이로다 普化云,瞎漢 아
佛法 을 說什麽麤細 오 師乃吐舌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