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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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임제록․법안록


               8.일 없다고 말하지 말라

               한 노스님이 스님을 찾아뵙고 인사도 나누기 전에 물었다.
               “절을 해야겠습니까,절을 하지 않아야겠습니까?”
               스님께서 악!하고 고함을 치자 그 노스님은 절을 하였다.스

            님께서 “정말 좀도둑이로다”하자 노스님이 “도둑놈아,도둑놈
            아!”하고 나가 버리니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좋네.”
               수좌가 스님을 모시고 서 있는데 스님께서 물었다.
               “허물이 있느냐?”

               “ 있습니다.”
               “ 손님 쪽에 있느냐,주인 쪽에 있느냐?”

               “ 두 쪽에 다 있습니다.”
               “ 허물이 어디에 있느냐?”
               수좌가 그냥 나가 버리니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뒤에 어떤 스님이 이를 남전스님께 말씀드리자 남전스님은

            말하였다.
               “준마(駿馬)끼리 서로 차고 밟는 격이다.”

               有一老宿 이 參師 할새 未曾人事 하고 便問 禮拜卽是 아 不禮拜卽
               是 아 師便喝 한대 老宿 이 便禮拜 라 師云,好箇草賊 이로다 老宿云
               賊賊 하고 便出去하니 師云,莫道無事好니라 首座侍立次 에 師云,
               還有過也無아 首座云,有 니다 師云,賓家有過 아 主家有過 아 首

               座云,二俱有過 니다 師云,過在什麽處 오 首座便出去 하니 師云,
               莫道無事好 로다 後有僧擧似南泉 한대 南泉 이 云,官馬相踏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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