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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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109
서 보고는 말씀하셨다.
“꼭 한 마리 나귀 같구나.”
이에 보화스님이 나귀 울음소리를 내자 스님께서 “이 도적놈
아?”하니 보화스님이 “도적놈아,도적놈아!”하며 나가 버렸다.
一日 은 普化在僧堂前 하야 喫生菜 어늘 師見云,大似一頭驢 로다
普化便作驢鳴 한대 師云,這賊 아 普化云 賊賊 하고 便出去 하니라
7.보화스님의 거리 행각
보화스님은 항상 거리에서 요령을 흔들면서 말하였다.
“밝음으로 오면 밝음으로 치고,어둠으로 오면 어둠으로 치
며,사방 팔면으로 오면 회오리바람처럼 치고,허공으로 오면 도
리깨질로 연거푸 친다.”
스님께서는 시자를 보내면서,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바로
움켜잡고 “앞의 어느 것처럼도 오지 않을 때는 어찌하십니까?”
하고 묻게 하셨다.그대로 하자 보화스님은 시자를 밀쳐 버리면
서 “내일 대비원에서 재(齋)가 있느니라”고 하셨다.
시자가 돌아와 말씀드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이전부터 그 자를 의심해 왔다.”
因普化 가 常於街市 에 搖鈴云,明頭來明頭打 하고 暗頭來暗頭打
하며 四方八面來旋風打 하고 虛空來連架打노라 師令侍者로 去하야
纔見如是道하고 便把住云,總不與麽來時如何 오 普化托開云,
來日 에 大悲院裏有齋 니라 侍者回擧似師 한대 師云,我從來 로 疑
著這漢 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