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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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111
9.병영(兵營)에 가다
스님께서 군영(軍營)의 재공양(齋供養)초청을 받고 갔을 때,
입구에서 막료를 보고 노주(露柱)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이것이 범부인가,성인인가?”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는 노주를 두드리면서 말씀하셨다.
“말을 해낸다 하더라도 역시 한낱 나무토막일 뿐이다”하고
는 바로 들어가 버렸다.
師 因入軍營赴齋 할새 門首 에 見員僚 하고 師指露柱問 호대 是凡是
聖 가 員僚無語 어늘 師打露柱云,直饒道得 이라도 也祇是箇木橛 이
라 하고 便入去 하니라
10.현미를 팔다
스님께서 원주에게 물었다.
“어딜 갔다 오느냐?”
“ 주(州)의 부청(府廳)에 현미(玄米)를 팔러 갔다 옵니다.”
“ 그래 다 팔았느냐?”
“ 네,다 팔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주장자로 눈앞에다 한 일(一)자로 획을 그으면서
말씀하셨다.
“그래,이것도 팔 수 있느냐?”
원주가 악!하는데 스님은 그대로 후려갈겼다.
師 問院主 什麽處來오 主云,州中糶黃米去來니다 師云,糶得
盡麽 아 主云,糶得盡 이니다 師以杖 으로 面前 에 畵一畵云,還糶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