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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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121


            서 말씀하셨다.
               “너는 거기에 가서 어떻게 하겠느냐?”

               스님이 말하였다.
               “제가 거기에 가면 저절로 방편이 있겠지요.”
               스님은 경산에 이르러 행장(行裝)을 풀지도 않은 채 법당으로

            올라가 경산스님을 보았다.경산스님이 막 고개를 들려는데,스
            님은 악!하고 할을 하였다.경산스님이 입을 열어 뭐라고 말하

            려고 하자,스님은 소매를 떨치고 바로 나가 버렸다.뒤이어 어
            떤 스님이 경산스님에게 물었다.
               “아까 왔던 그 스님은 무슨 문답을 나누었길래,스님께 대뜸

            고함을 쳤습니까?”
               “ 그 스님은 황벽스님 회하에서 왔는데 너는 그를 알고자 하

            느냐?그렇거든 그에게 직접 묻도록 하여라.”
               경산의 5백 대중은 절반 이상이 흩어져 버렸다.

               徑山 에 有五百衆 호되 少人參請 이어늘 黃檗 이 令師 로 到徑山 하고 乃
               謂師曰,汝到彼作麽生고 師云,某甲 이 到彼 하야 自有方便이니다
               師到徑山 하야 裝腰上法堂 하야 見徑山하니 徑山 이 方擧頭라 師便喝
               한대 徑山擬開口 어늘 師拂袖便行 하다 尋有僧問徑山 호되 這僧 이 適

               來 에 有什麽言句 관대 便喝和尙 이닛고 徑山 이 云,這僧 이 從黃檗會
               裡來 하니 儞要知麽 아 且問取他 하라 徑山五百衆 이 太半分散 하니라



               25.보화스님의 전신탈거(全身脫去)

               어느 날 보화스님이 거리에 나가 사람들더러 장삼(長衫)을 달
            라고 하였다.사람들은 매번 장삼을 주었으나,보화스님은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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