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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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125


               師云,某甲問聲 이 未絶 에 和尙便打 하니 某甲不會 니다 首座云,

               但更去問 하라 師又去問 하니 黃檗 이 又打 하야 如是三度發問 하고
               三度被打 하니라 師來白首座云,幸蒙慈悲 하야 令某甲問訊和尙 하
               야 三度發問 에 三度被打 니다 自恨障緣 으로 不領深旨 하니 今且辭
               去하노이다 首座云,汝若去時에는 須辭和尙去 하라 師禮拜退하니
               首座 先到和尙處云,問話底後生 이 甚是如法 하니 若來辭時에는
               方便 으로 接他 하소서 向後穿鑿 하야 成一株大樹 하야 與天下人作廕
               凉去在 리이다 師去辭 한대 黃檗 이 云,不得往別處去 요 汝向高安

               灘頭大愚處去 하라 必爲汝說 하리라


               스님이 대우스님에게 이르자 대우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황벽스님의 회하에서 왔습니다.”

               “ 황벽스님이 무슨 말을 하던가?”
               “ 제가 세 번 불법의 긴요한 뜻을 묻다가 세 번을 다 얻어맞
            았는데 저에게 허물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 황벽스님이 그토록 간절한 노파심으로 너 때문에 수고하였
            는데 다시 여기까지 와서 허물이 있고 없고를 묻느냐?”
               스님은 말끝에 크게 깨치고 말하였다.

               “황벽스님의 불법이 원래 별것 아니군요.”
               대우스님은 멱살을 움켜쥐고 말하였다.

               “이 오줌싸개야!아까는 허물이 있느니 없느니 하더니,이제
            와서는 다시 황벽의 불법이 별것 아니라고 말하는데,그래 너는
            무슨 도리를 보았느냐?빨리 말해라.빨리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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