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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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임제록․법안록


            마다 필요 없다고 하였다.스님께서는 원주를 시켜서 관(棺)하
            나를 사오게 하고,보화스님이 돌아오자 말씀하셨다.

               “내 그대를 위해 장삼을 장만해 두었네.”
               보화스님은 곧 스스로 그것을 짊어지고 나가서 온 거리를 돌
            면서 외쳐 댔다.

               “임제스님이 나에게 장삼을 만들어 주었다.나는 동문(東門)
            으로 가서 세상을 떠나리라.”

               시내 사람들이 다투어 따라가 보니 보화스님이 말하였다.
               “오늘은 가지 않겠다.내일 남문(南門)으로 가서 세상을 떠나
            리라.”

               사흘을 이렇게 하니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나흘째
            되던 날 따라와서 보려는 사람이 없자 혼자 성밖으로 나가 관속

            으로 들어가서 길 가는 행인더러 뚜껑의 못을 치게 하였다.삽
            시간에 말이 퍼져서 시내 사람들이 쫓아가서 관을 열어 보니 몸
            은 빠져나가 버렸고[全身脫去]공중에서는 요령소리만이 은은히

            울려 갈 뿐이었다.
               普化一日 於街市中 에 就人乞直裰 하니 人皆與之 호대 普化俱不

               要 라 師令院主 로 買棺一具 하고 普化歸來 에 師云,我與汝做得箇
               直裰了也 노라 普化便自擔去 하야 繞街市叫云,臨濟與我做直裰
               了也 니 我往東門遷化去하리라 市人 이 競隨看之 하니 普化云,我
               今日 에는 未 요 來日에 往南門遷化去 하리라 如是三日하니 人皆不

               信 이라 至第四日 하야 無人隨看 이어늘 獨出城外 하야 自入棺內 하야
               倩路行人釘之 하니라 卽時傳布 하야 市人 이 競往開棺 하니 乃見全身

               脫去 하고 祇聞空中鈴響 이 隱隱而去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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