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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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임제록․법안록
“깊은 산 속에 그 많은 소나무를 심어서 무얼 하려느냐?”
“ 첫째는 절[山門]의 경치를 가꾸기 위해서이고,둘째는 뒷사
람들에게 표본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말을 마치고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치니,황벽스님께서 말
씀하셨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너는 이미 나에게 30방을 얻어맞았다.”
스님이 다시 괭이로 땅을 세 번 내리치고 나서 ‘허허!’하니,
황벽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종(宗)이 너에 이르러 세상에 크게 일어날 것이다.”
師栽松次 에 黃檗 이 問 深山裏 에 栽許多 하야 作什麽 오 師云,一
與山門作境致 요 二與後人作標榜 이니다 道了 하고 將钁頭 하야 打地
三下 한대 黃檗이 云,雖然如是 나 子已喫吾三十棒了也라 師又以
钁頭 로 打地三下 하고 作噓噓聲 하니 黃檗 이 云,吾宗 이 到汝 하야
大興於世 하리라
뒤에 위산스님이 이 이야기에 대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황벽스님이 당시에 임제 한 사람에게만 부촉한 것이냐,아
니면 다른 사람도 있느냐?”
“ 있습니다만 하도 연대가 멀어서 스님께 말씀드리지 않으렵
니다.”
“ 그렇긴 하나,나도 알고 싶으니 말해 보아라.”
“ 한 사람이 남쪽을 가리켜 오(吳)․월(越)에서 법령(法令)을
행하다가 큰 바람[大風]을 만나면 그칠 것입니다.”(이는 風穴和尙을
예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