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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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135
말하였다.
“노형께서는 뒷날 북쪽으로 가시면 머무르실 곳이 있을 것입
니다.”
“ 무슨 그럴 일이 있겠소.”
“ 가기만 하시면 그 뒤로 한 사람이 노형을 보좌해 드릴 것입
니다.그런데 이 사람은 머리만 있고 꼬리는 없으며,시작은 있
고 끝은 없을 것입니다.”
스님이 뒷날 진주(鎭州)에 이르자,보화스님이 이미 거기에
있었다.스님이 세상에 나오자 보화스님은 스님을 도와드리다가
스님이 진주에 머무른 지 오래지 않아 전신탈거(全身脫去)해 버
렸다.
師辭潙山 하니 仰山 이 送出云,汝向後北去 하면 有箇住處 리라 師
云,豈有與麽事 리오 仰山 이 云,但去 하라 已後 에 有一人 이 佐輔
老兄在 하리니 此人 은 祇是有頭無尾 며 有始無終 이니라 師後到鎭州
하니 普化已在彼中 이라 師出世 에 普化佐贊於師 라가 師住未久 에
普化全身脫去 하니라
9.여름안거를 깨뜨리다
스님이 여름철 안거 중간에 황벽산에 올라갔다가 황벽스님께
서 경을 읽고 계신 걸 보고는 말하였다.
“저는 스님을 그럴싸한 분으로만 생각해 왔는데,알고 보니
검정콩이나 주워 먹는 노스님이시군요.”
며칠을 머무르다가 하직 인사를 드리러 가니,황벽스님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