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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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임제록․법안록


            말씀하셨다.
               “너는 여름 안거를 깨뜨리고 오더니,또 여름철을 마치지 못

            하고 가려 하느냐?”
               “ 저는 잠시 스님께 인사드리러 왔을 뿐입니다.”
               그러자 황벽스님은 후려갈겨 내쫓아 버렸다.스님은 몇 리를

            가다가 이 일을 의심하고,다시 돌아와 그 여름 안거를 마쳤다.
               師因半夏 에 上黃檗하야 見和尙이 看經 하고 師云,我將謂是箇人

               이러니 元來是揞黑豆老和尙 이로다 住數日 타가 乃辭去 하니 黃檗 이
               云,汝破夏來 하야 不終夏去 아 師云,某甲 이 暫來禮拜和尙 이니다

               黃檗 이 遂打 하고 趁令去 하니 師行數里 라가 疑此事 하야 却回終夏 하
               니라


               스님이 하루는 황벽스님을 하직하니,황벽스님이 물었다.

               “어디로 가려 하느냐?”
               “ 하남이 아니면 하북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황벽스님께서 별안간 후려갈기자,스님이 몽둥이를 붙잡으며

            손바닥으로 뺨을 한 대 때렸다.황벽스님이 큰 소리로 웃고는
            시자를 불러 “백장 큰스님의 선판과 궤안을 가져오너라”하니

            스님이 “시자야!불을 가져오너라”하였다.
               황벽스님이 말하였다.
               “그렇긴 하나 너는 그저 가져가도록 하여라.뒷날 앉은 채로

            천하 사람들의 혀끝을 끊을 것이다.”

               師一日에 辭黃檗하니 檗 이 問,什麽處去오 師云,不是河南이면
               便歸河北 이니다 黃檗이 便打 한대 師約住 하고 與一掌 이라 黃檗 이 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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