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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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139
용광스님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싹[嗄:칼로 물건을 자를 때 나는 소리]!”
스님이 손가락질하면서 말하였다.
“이 노장이 오늘 낭패를 보았구나.”
師行脚時 에 到龍光 하니 光 이 上堂 이라 師出問 不展鋒鋩 하고 如何
得勝 고 光 이 據坐 한대 師云,大善知識 이 豈無方便 고 光 이 瞪目
云,嗄 하니 師以手指云,這老漢 이 今日敗闕也 로다
12.평화상을 만나다
삼봉에 갔을 때 평화상(平和尙)이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 황벽에서 왔습니다.”
“ 황벽스님은 무슨 법문을 하던가?”
“ 황금 소가 간밤에 진창에 빠져 아직까지도 그 자취를 찾을
수 없습니다.”
“ 가을 바람에 옥피리를 부니 이 소리 알아들을 자 누구인
가?”
“ 곧바로 만 겹 관문을 뚫으니 맑은 창공에도 머무르지 않습
니다.”
“ 그대의 이 물음이 매우 고준(高峻)하구나.”
“ 용이 금빛 봉(鳳)새끼를 낳았는데,푸른 창공을 뚫고 날아
갑니다.”
“ 자,앉아서 차나 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