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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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임제록․법안록
15.취봉스님을 만나다
스님이 취봉(翠峯)에 이르자,취봉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 황벽에서 왔습니다.”
“ 황벽스님은 무슨 법문으로 학인을 지도하는가?”
“ 황벽스님은 법문이 없으십니다.”
“ 어째서 없다고 하는가?”
“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라고 말할 것이 없습니다.”
“ 그렇지만 말해 보도록 하게.”
“ 화살이 인도를 지나가 버렸습니다.”
到翠峯하니 峯이 問,甚處來 오 師云,黃檗來니라 峯云,黃檗 이
有何言句 하야 指示於人 고 師云,黃檗은 無言句 니라 峯이 云,爲
什麽無 오 師云,設有 하야도 亦無擧處 니라 峯云,但擧看 하라 師云,
一箭 이 過西天 이로다
16.상전스님을 만나다
스님이 상전(象田)에 이르러 물었다.
“범도 아니고 성도 아니니,스님께서는 어서 한 말씀 해주십
시오.”
“ 나는 그저 이럴 뿐이네.”
스님이 ‘악!’고함치고 말하였다.
“하고 많은 중들이여!여기서 무슨 밥그릇들을 찾는단 말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