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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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임제록․법안록
“그러면 무엇이 진짜 달[第一月]입니까?”
“ 삼라만상이지.”
19.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시방세계를 비추도록 밝은 경계에는 실오라기 하나 없다.
만일 실오라기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실오라기 하나이다.”
법등스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실오라기 하나가 있다 해도 그것은 실오라기가 아니다.”
20.
스님께서 의자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이 의자를 알 수 있다면 한 바퀴 두르고도 남을 것이다.”
운문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의자를 알았다 해도 한참 멀었다.”
설두(雪竇)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드넓은 호수에 산을 숨기니,이리가 표범을 굴복받는구나.”
원오(圜悟)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설두스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그를 밝히는 말인지,점검
하는 말인지,칭찬하는 말인지,깎아 내리는 말인지를 모르겠다.”
경산 고(徑山杲)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