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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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임제록․법안록
27.
스님께서 어린아이에게 말씀하셨다.
“자식을 보니 너의 아버지를 알겠구나.아버지 이름이 무엇
이냐?”
아이는 대꾸가 없었다.
법등스님이 대신 말하였다.
“옷소매로 얼굴을 가릴 뿐이다.”
스님께서 이번에는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그 아이가 효자라면 딱 깨닫게 해줄 한마디를 던졌어야 하
리라.말해 보라.무어라고 했어야 했는가?”
대꾸가 없자,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그 아이는 효자이니라.”
28.
스님께서 백법명문론(百法明門論)을 강의하는 스님에게 물
었다.
“백법(百法)으로는 본체와 작용을 동시에 설명하였으며,명문
(明門)은 주관과 객관 양쪽 다 거론하였다.지금 강의하는 사람
[座主]은 주관이며 대중[法座]은 객관이니,어떻게 설명해야 두
가지를 함께 거론하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