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0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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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임제록․법안록


            다하는지 모르겠습니다”하고 묻자 그 큰스님은 “속이지 않는
            힘이다”라고 하였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고는 달리 말[別語]하였다.
               “옛사람의 말씀을 모르는구나.”




               3.
               옛날에 큰스님 한 분이 암자에 살면서 문에다가 ‘마음’이라

            써 놓고 창에도 벽에도 다 ‘마음’이라 써 두었다.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시며 말씀하셨다.
               “문에다가는 다만 ‘문’이라 쓰고,창에는 ‘창’,벽에는 ‘벽’이
            라고만 쓰면 될 것을.”



                 현각(玄覺)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문에도 ‘문’이라 쓸 필요가 없고,창에도 ‘창’이라 쓸 필요가 없
               으며,벽에도 ‘벽’이라 쓸 필요가 없으니 글자가 뜻하는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4.

               옛날에 한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한 뙈기 밭[田地:心]을 물려준 지가 오래되었구나.나는
            그 땅에 그대가 잘 개간해 주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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