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2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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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임제록․법안록


               6.

               어떤 사람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무슨 등에 불을 켰습니까?”
               “ 장명등(長明燈)에.”

               “ 언제 켰습니까?”
               “ 작년에 켰다.”

               “ 장명등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장경(長慶)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이런 일이 없었다면 그대가 남에게 속지 않는 줄 알았을 텐
            데.”



               스님께서는 달리 말씀하셨다.
               “영리한 사람이로군.”




               7.
               사주(泗州)에 있는 탑을 지키는 스님이 시간이 되어 탑문을

            잠그자 어떤 사람이 묻기를,“3계의 큰스승이 무엇 때문에 제자
            에게 갇힐까요?”하니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제자도 갇혔고,큰스승도 갇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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