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3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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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203


               8.

               사주의 탑 앞에서 한 스님이 절을 올리자,어떤 사람이 물었
            다.
               “스님께선 매일같이 예불을 하시는데,부처님을 보십니까?”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그대는 예불이라는 말을 무슨 의미로 썼는가?”



               9.

               옛날 한 부인이 시주하러 절에 들어와 대중의 나이에 따라
            돈을 보시하자,한 스님이 “저 불상 앞에도 한 푼 놓으시오”하
            였다.

               그러자 부인이 “저 불상은 나이가 얼마나 됩니까?”하자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마음 찰 만큼 하면 알 것이오.”




               10.
               옛날에 도사(道士:老莊의 도를 닦는 사람)하나가 법당 앞에

            서 부처님을 등지고 앉자 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도사께선 부처를 등지지 마시오.”

               그러자 도사가 “스님이여,경전에 ‘부처님의 몸은 법계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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