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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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197


               그 뒤 스님을 찾아뵙자,스님께서 물으셨다.
               “어디서 오느냐?”

               “ 청봉스님에게서 옵니다.”
               “ 청봉스님은 무슨 법문을 하더냐?”
               현칙스님이 앞의 이야기를 들려주자,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이해하느냐?”
               “ 병정(丙丁)은 5행(五行)중 불[火]에 속합니다.그런데 다시

            불을 구하는 것은 마치 자기를 가지고 자기를 찾는 것과도 같습
            니다.”
               “ 그런 식으로 이해한다면 어떻게 알겠느냐?”

               “ 저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으니 스님께서는 어찌 생각하시는
            지 가르쳐 주십시오.”

               “ 그대가 묻거라.내가 말해 주겠다.”
               그리하여 현칙스님이 “무엇이 학인 자신입니까?”하자,“병정
            동자가 불을 찾는구나”하였다.

               현칙스님은 말끝에 깨달았다.



               10.

               근(謹)스님이 곁에서 시봉할 때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
            다.

               “여기를 떠나 어디를 갔다 왔느냐?”
               “ 영남에 갔다 왔습니다.”
               “ 쉽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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