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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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207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장폐마왕은 금강제보살을 보지 못하고 따라다녔으나,금강

            제보살은 장폐마왕을 보았겠느냐.”



               17.

               초조(初祖)가섭존자가 하루는 진흙을 밟자,한 사미가 보더
            니 “존자시여,무엇 때문에 스스로 그렇게 하시는지요?”하고
            묻자 가섭존자는 “내가 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해 해주겠느

            냐”하였다.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그때 보았더라면 진창으로 확 끌어당겼을 텐데.”



               18.

               육조(六祖)스님이 시중(示衆)하였다.
               “나에게 무엇이 하나[一物]있는데 처음도 없고 끝도 없으며,

            이름도 없고 앞뒤도 없다.무엇인지 알겠느냐?”
               그때 하택 신회(荷澤神會:670~762)스님이 나와서 “그것은

            모든 법의 근원이며,저 신회의 불성입니다”하자 육조스님은
            한 방 후려치면서 말하였다.
               “이 말 많은 사미(沙彌)야,내가 무엇[一物]이라고 한 것도 틀

            렸는데 어떻게 하물며 본원이니 불성이니 하겠느냐.네놈이 뒷날
            설사 개당(開堂)한다 해도 지해종사(知解宗師)가 될 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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