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8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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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임제록․법안록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옛사람이 남에 대해 예언한 것이 결코 틀리지 않다.요즈음
도 지해(知解)를 내세우는데 하택이 장본인이다.”
19.
한 스님이 남악 회양(南嶽懷讓:677~744)스님에게 물었다.
“거울이 형상을 만들면 형상이 만들어진 뒤에는 그 빛은 어
디로 갑니까?”
“ 스님 동자 때의 모습은 어디에 있소?”
스님께서 달리 말씀하셨다.
“무엇이 스님이 이룬 형상이오?”
20.
서당 지장(西堂智藏:735~814)스님이 길에서 천자의 사신을
만나 점심을 먹던 차에 나귀 우는 소리를 들었다.
그 사신이 “두타(頭陀)시여”하여 서당스님이 머리를 치켜들
자,나귀를 가리켰다.이번에는 서당스님이 사신을 가리켰더니,
그는 대꾸가 없었다.
스님은 이를 들려주시고는 달리 말씀하셨다.
“나귀 울음소리를 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