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3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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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213


               28.

               대자스님께서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나는 어떻게 대답하는 줄을 모르겠고 다만 병통을 알아볼
            수는 있다.”

               그때 한 스님이 나오자 대자스님은 방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시며 말씀하셨다.
               “대중들이 말하기를 ‘병이 뻔히 보이는데도 모르는구나’한
            다.”




               29.
               한 스님이 대주 혜해(大珠慧海)스님에게 묻기를,“무엇이 부

            처입니까?”하니,“이렇게 마주하고 법담을 나누는 이가 부처가
            아니고 누구이겠느냐?”하자 대중이 모두 멍하였다.



               스님께서 이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그렇다 해도 전혀 빗나간 얘기다.”




               30.
               이제 막 도착한 사람이 조주스님에게 말하였다.

               “저는 장안(長安)에서 여기까지 주장자를 비껴 지고 왔는데
            한 사람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주스님이 “그대의 주장자가 짧은 모양이군”하자 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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