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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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53
못한다.예컨대 원돈교(圓頓敎)의 보살들은 법계에 들어 몸을 나
투고,정토에서는 범(凡)을 싫어하고 성(聖)을 좋아한다.이러한
무리들은 갖고 버리는 것을 잊지 못하고,물들었다느니 깨끗하
다느니 하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그러나 선종의 견
해는 그렇지 않아서 바로 지금일 뿐,다른 시절이란 없다.내가
말하는 것은 모두가 병에 따라 약을 쓰는 일회적인 치료일 뿐
실다운 법이라고는 전혀 없다.만약 이렇게 볼 수만 있다면 참
된 출가여서,하루에 만 냥의 황금이라도 녹일 수 있다.
도 배우는 이들이여!경박스럽게 제방의 장로들에게 인가를
받아 가지고 ‘나는 선을 알고 도를 안다’고 나불거리지 말라.폭
포수처럼 말솜씨가 유창하다 하더라도 이는 모두 지옥에 갈 업
을 짓는 것이다.진정한 납자라면 세간의 허물을 구할 것이 아
니라 바른 안목을 구하는 일이 절박하다.바른 견해를 통달하여
두렷이 밝다면 바야흐로 일해 마쳤다 하리라.”
道流 야 大丈夫兒 가 今日 에 方知本來無事 로다 祇爲儞信不及 일새
念念馳求 하야 捨頭覓頭 하야 自不能歇 하나니라 如圓頓菩薩이 入法
界現身하야 向淨土中하야 厭凡忻聖 이라 如此之流 는 取捨未忘하고
染淨心在 니 如禪宗見解 는 又且不然 하야 直是現今 이요 更無時節
이니라 山僧說處 는 皆是一期藥病相治 요 總無實法 이니 若如是見
得 하면 是眞出家 라 日消萬兩黃金 하나니라 道流 야 莫取次被諸方老
師印破面門 하야 道我解禪解道 하라 辯似懸河 하나 皆是造地獄業 이
니라 若是眞正學道人은 不求世間過하고 切急要求眞正見解니 若
達眞正見解圓明하면 方始了畢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