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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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55
도를 배우는 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하고 명칭과 의미에 집착
하여 저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이름에 구애되므로,도안(道眼)이
막혀 분명히 알지 못한다.저 12분교란 모두가 이치를 드러내는
말인데,공부하는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명
칭이나 개념에다가 알음알이를 낸다.이는 모두가 어디에 기댄
것이라서 인과에 떨어져 3계의 생사윤회를 면하지 못한 것이다.
學人 은 不了하야 爲執名句 하야 被他凡聖名礙 일새 所以로 障其道
眼 하야 不得分明 이니라 祇如十二分敎 는 皆是表顯之說 이라 學者不
會 하고 便向表顯名句上生解 하나니 皆是依倚 라 落在因果 하야 未免
三界生死 하나니라
그대들이 만약 나고 죽음과 가고 머무름을 벗어나 자유롭기
를 바란다면,지금 당장 법문을 듣는 그 사람을 알도록 하라.모
양도 없고 뿌리도 없으며 머무르는 곳도 없이 활발하게 살아 움
직인다.수만 가지로 응용을 하지만 그 응용에는 정해진 곳이
없다.그러므로 찾을수록 멀어지고 구할수록 어긋나니,그것을
‘비밀’이라고 부른다.
儞若欲得生死去住脫著自由 인댄 卽今識取聽法底人 하라 無形無
相 하며 無根無本 하며 無住處 하야 活鱍鱍地 라 應是萬種施說 하야
用處祇是無處 일새 所以 로 覓著轉遠 이요 求之轉乖 니 號之爲秘密
이니라
도 배우는 이들[道流]이여!그대들은 이 꿈 같고 허깨비같이
따라다니는 몸뚱이를 잘못 알지 말라.머지않아 덧없음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