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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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59
여기 나는 승속을 논하지 않고,찾아오는 자가 있으면 다 알
아내버리고 만다.어디서 오든 간에 그것은 소리나 명칭 개념
따위일 뿐이어서 모두 꿈이나 허깨비이고,경계를 타고 나타나
는 사람을 보게 되나니,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깊은 뜻이다.부
처님의 경계가 ‘나는 부처의 경계이다’라고 자칭하지는 못할 것
이요,도리어 의지함이 없는 이 도인이 경계를 타고 나타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나에게 부처되는 길을 묻는다면 나
는 청정한 경계로 응대해 주고,어떤 사람이 나에게 보살을 묻
는다면 나는 곧 자비의 경계로 응대해 주며,보리를 묻는다면
깨끗하고 오묘한 경계로 응대해 주고,열반을 묻는다면 고요[寂
靜]한 경계로 응대해 준다.경계는 수만가지로 차별되나 사람에
는 차별이 없다.그러므로 사물에 응하여 형상을 나투는 것은
물 속에 비친 달과 같다.
山僧此間 에는 不論僧俗 이요 但有來者 하면 盡識得伊 니 任伊向甚
處出來하나 但有聲名文句하야 皆是夢幻이니라 却見乘境底人 하니
是諸佛之玄旨 라 佛境 이 不能自稱我是佛境 이요 還是這箇無依道
人 이 乘境出來 니라 若有人 이 出來 하야 問我求佛 하면 我卽應淸淨
境出 하고 有人 이 問我菩薩 하면 我卽應慈悲境出 하며 有人 이 問我
菩提 하면 我卽應淨妙境出 하고 有人 이 問我涅槃 하면 我卽應寂靜
境出 하야 境卽萬般差別이나 人卽不別이라 所以 로 應物現形은 如
水中月이니라
도 배우는 이들[道流]이여!그대들이 진여법을 깨치고자 한다
면 반드시 대장부라야 한다.시들시들 나약하게 흐느적거려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