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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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임제록․법안록
조사를 비방하고,천하를 옳다 그르다 하며,3장(三藏)의 가르침
을 물리치며,어린애 같은 모든 무리들을 꾸짖으면서 거슬리는
경계 속에서 사람을 찾는다.그러므로 나는 12년 동안 업의 성
품을 찾았는데도 겨자씨만큼도 찾을 수 없었다.
만약 새색시 같은 선사라면 절에서 쫓겨나 끼어서 밥도 못
얻어먹을까 두려워하여 불안하고 즐겁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예로부터 옛 스님네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믿어 주지 않아 쫓
겨나서는 비로소 귀한 것임을 알았다.
만약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두 인정해 준다면,이런 사람
은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그러므로 사자의 포효 한 번에 여우
는 머리통이 찢어지는 것이다.
道流 야 夫大善知識 이 始敢毁佛毁祖 하며 是非天下 하며 排斥三藏
敎 하며 罵辱諸小兒 하야 向逆順中覓人 하나니 所以 로 我於十二年中
은 求一箇業性 을 如芥子許 도 不可得 이니라 若似新婦子禪師 하면
便卽怕趁出院 하야 不與飯喫 하야 不安不樂 이어니와 自古先輩 가 到
處人不信 하고 被趁出하야 始知是貴하나니 若到處人盡肯하면 堪作
什麽 오 所以로 師子一吼에 野干이 腦裂 이니라
도 배우는 이들이여!제방에서는 닦을 도가 있고 깨칠 법이
있다고 하는데,그대들은 무슨 법을 깨치며 무슨 도를 닦는다고
말하는가.그대들이 지금 작용하는 곳에 무슨 모자람이 있으며,
어떤 점을 보완한다는 것인가.나이 어린 후학들이 잘 모르고
이들 여우 도깨비들이 하는 말을 믿는다.그리하여 사리를 설명
하여 다른 사람들을 얽어매고는 ‘이치와 수행이 부합하고 3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