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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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89
三卽一 이니 皆是空名 而無實有 니라 如眞正作道人 은 念念心不
間斷 이라 自達磨大師 從西土來 로 祇是覓箇不受人惑底人 이니
後遇二祖 하야 一言便了 하고 始知從前虛用功夫 니라 山僧今日見
處 는 與祖佛不別 하니 若第一句中得 하면 與祖佛爲師 요 若第二句
中得 하면 與人天爲師요 若第三句中得 하면 自救不了 니라
12.조사서래의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 만약 뜻이 있다면 자기조차도 구제하지 못한다.”
“ 뜻이 없다 하신다면 이조께서 어떻게 법을 얻었습니까?”
“ 얻은 것이 얻지 않은 것이다.”
“ 얻지 않은 것이라 한다면,얻지 않는다 하는 그 뜻이 무엇
입니까?”
“ 그대들이 어디에서나 치달려 구하는 마음을 쉬지 못하기 때
문이다.그러므로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애달프다 장부여!머
리를 가지고 머리를 찾는구나’하였다.그대들이 말끝에서 스스
로 회광반조(回光返照)하여 더 이상 다른 데서 찾지 않고,이 몸
과 마음이 조사나 부처와 다르지 않음을 알아서 당장에 아무 일
없게 되면 바야흐로 법을 얻었다고 한다.
대덕들이여!나는 오늘 부득이한 형편으로 이처럼 너저분한
잔소리를 뇌까리지만 너희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내가 보기
에는 이처럼 많은 도리는 사실 없는 것이니,쓰고자 하면 곧 쓰
고 쓰지 않으면 곧 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