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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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임제록․법안록


               도 배우는 이들이여!나의 불법은 정통으로 이어져 온 것이
            다.마곡(麻谷)․단하(丹霞)․도일(道一)․여산(廬山)그리고 석공

            (石鞏)스님으로부터 한 걸음으로 천하를 누렸으나 아무도 믿지
            않고 모두 다 비방들만 한다.도일스님의 활용처는 순일무잡하
            여 3백 명,5백 명 되는 학인이 모두가 스님의 뜻을 보지 못하

            였다.여산스님은 자재하고 참되어 역순(逆順)의 경계에 작용하
            는 곳을 학인들은 그 깊은 골짝을 헤아릴 수 없어 모두가 망연

            자실할 뿐이었다.단하스님의 경우는 구슬 놀리는 솜씨가 은현
            자재하여 찾아오는 학인들마다 모두 꾸짖음을 들었다.마곡스님
            의 활용처는 황벽(黃檗)같이 써서[苦]모두 가까이하지 못하였고,

            석공스님의 활용처는 화살 끝에서 사람을 찾은 것이니,오는 자
            가 모두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道流 야 山僧佛法 은 的的相承 하야 從麻谷和尙 과 丹霞和尙 과 道

               一和尙 과 盧山與石鞏和尙 하야 一路行徧天下 하나 無人信得 하고
               盡皆起謗 이로다 如道一和尙用處 는 純一無雜 이라 學人三百五百 이
               盡皆不見他意 요 如盧山和尙 은 自在眞正 하니 順逆用處 를 學人

               不測涯際 하고 悉皆忙然 이요 如丹霞和尙 은 翫珠隱顯 하야 學人來
               者가 皆悉被罵 요 如麻谷用處 는 苦如黃檗 하야 皆近不得이요 如石

               鞏用處는 向箭頭上覓人 하니 來者皆懼 로다


               오늘 이 산승의 활용처는 진정으로 이루기도 하고 부수기도
            하면서 신통변화를 부린다.모든 경계에 들어가나 곳곳마다 아

            무 일 없어서,경계가 뒤바꿔 놓지 못한다.누가 찾아와 구하면
            나는 나가서 그를 보지만,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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