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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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록/四家語錄 115


               님의 한마디 질문에 노끈으로 자신을 결박하여 거의 죽게 된 꼴
               이다.”

                 취암 지(翠巖芝)스님은 말하였다.
                 “앙산스님은 몽둥이 한 대를 맞았을 뿐이다.여러분은 따로 아
               는 것이 있느냐?”


               5.

               스님이 위산에서 소를 칠 때,천태(天台)스님을 넘어뜨리자

            그 스님이 물었다.
               “한 털끝에 나타난 사자는 묻지 않겠다.백억 털끝에 백억의
            사자가 나타나면 이럴 때는 어떠한가?”

               그 말이 끝나자 스님은 바로 소를 타고 되돌아와 위산스님을
            모시고 서서 앞의 말을 모두 말씀드렸다.이때에 천태스님이 오

            는 것을 보고 스님은 말하였다.
               “바로 저 스님입니다.”
               위산스님께서 그 스님에게 물으셨다.

               “백억의 털끝에서 백억의 사자가 나타났다고 그대가 말하였
            소?”

               천태스님은 말하였다.
               “예,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앙산)이 천태스님에게 말하였다.

               “나타날 때는 털 앞으로 나타나는가,털 뒤로 나타나는가?”
               “ 나타날 때는 앞뒤를 말할 수 없습니다.”

               위산스님께서 크게 웃으시자 스님은 “사자의 허리가 꺾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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