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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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산스님을 긍정하지 말아야 할지를.긍정한다면 결국 앙산스님
을 저버리는 것이며,긍정하지 않는다 해도 앙산스님은 평평한
땅에서 넘어지는 꼴이 될 것이다.산승[낭야]은 오늘 눈썹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대승법을 설파해 주리라.4구
를 여의고 백비를 끊는다고 한 것을 여러분들이 제방에서 말하
듯이 하고,제방에서도 그런 식으로 이해한다면 쏜살같이 지옥으
로 들어가리라.”
동선 관(東禪觀)스님은 말하였다.
“앙산스님이 백추를 치자 성중들이 곧바로 흩어졌으니 확실히
사람을 의심하게 한다.다시 한 번 구정물 맛을 봐야만 정신을
차리겠구나.대승법은 4구를 여의고 백비가 끊겼다고 이미 다 말
해 버렸다.여러분은 이제 앙산스님을 알겠느냐?”
11.
스님이 위산스님을 모시고 가다가 앞에서 먼지가 갑자기 일
어나는 것을 보았는데 위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눈앞에 무엇이냐?”
스님이 앞으로 가까이 가서 살펴보고 나서는 문득 ♣모양을
만들었다.그것을 보시고 위산스님은 머리를 끄덕이셨다.
12.
위산스님께서 시중(示衆)하시되 “일체 중생은 모두가 불성(佛
性)이 없다”하였는데 반대로 염관 제안(鹽官齊安:?~842)스님
은 시중하기를 “일체 중생은 모두가 불성이 있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