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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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위앙록


            습니다”하고는 내려가 버렸다.



               6.

               스님이 위산스님을 따라 산을 유람하다가 위산스님께서 둥근
            반석 위에 앉게 되어 그 옆에서 모시고 서 있는데,갑자기 까마

            귀가 홍시 한 개를 물어다가 앞에 떨어뜨렸다.위산스님께서 홍
            시를 주워 스님에게 주자 얼른 받아서는 깨끗이 씻어 다시 건네
            드리니 위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이 어디서 났느냐?”
               “ 스님의 도력에서 나온 것입니다.”

               “ 너에게도 몫이 없을 수 없지.”
               위산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반쪽을 쪼개어 스님에게
            주셨다.



                 현사스님은 말하였다.
                 “못난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한 방 얻어맞고 지금까지 일
               어나질 못하는구나.”



               7.

               위산스님께서 스님에게 물으셨다.
               “갑자기 너에게 묻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꾸하겠느냐?”

               “ 동사(東寺)의 사숙(師叔)이 계시면 저는 적막하기까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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