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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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위앙록
64.
한 스님이 스님께 여쭈었다.
“옛사람은 말하기를 ‘물질[色]을 보는 그것이 마음을 보는 것
이다’하였습니다.선상(禪床)은 물질입니다.스님께서는 물질을
떠나서 저의 마음을 지적해 주십시오.”그러자 스님이 되물었다.
“어느 것이 선상인지 가리켜 보아라.”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현각스님은 말하였다.
“홀연히 그가 선상(禪床)을 가리켰다면 어떻게 대꾸해야 하겠
는가?”
그러자 어떤 스님이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하니,현각스
님은 대답 대신에 손뼉을 세 번 쳤다.
65.
한 스님이 묻기를 “누가 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의 스승입니
까?”하자 스님은 그를 꾸짖으셨다.그 스님이 다시 “누가 스님
의 스승입니까?”하니 스님은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하셨다.
66.
스님께서 한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곁에 있던 스님이 말
하였다.
“말하면 문수이고,묵묵히 있으면 유마힐입니다.”
“ 말하지도 않고 묵묵하지도 않음은 네가 아니냐…….”